13일 열린 경주한수원과의 K3리그 경기는 비가 많이 왔음에도 28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최태문 기자 | 시민구단의 목표는 지역사회에 온전히 녹아드는 것이다. K3리그 전통의 강호인 포천시민축구단도 지역을 위한 구단이 되기 위해 한 발씩 나아가는 중이다.
2008년에 창단한 포천시민축구단은 K3리그에서 무려 여섯 번(2009, 2012, 2013, 2015, 2016, 2017 어드밴스)이나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창단 첫해에는 리그에서 하위권을 기록했지만 2년 만에 정상에 등극하는 놀라운 행보를 보여준 팀이기도 하다.
K3리그 15년 역사에서 포천시민축구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이들은 꾸준히 우승 DNA를 발휘해왔다. 2020년에는 잠시 K4리그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2021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K3리그로 승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수원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한 조만근 감독이 2020년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포천시민축구단은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축구를 했다. 한 골 내주면 두 골 넣는다는 마인드로 공격의 비중을 올리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가 재미있으면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도 늘어나게 된다.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큰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자 홈경기장인 포천종합운동장을 찾는 평균 관중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포천시민축구단의 홈 첫 경기는 전체 관중이 88명이었지만 중반부를 지나면서 평균 200~3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하고 있다. 아주 많은 숫자는 아니어도 지역 내 인구 수와 규모 등을 고려한다면 나름의 성과인 셈이다.
도농 복합 도시인 포천시는 축구단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시민들이 즐길만한 문화적인 인프라가 대도시에 비해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가진 축구단은 시민 화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 차원에서도 꾸준히 구단을 지원하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 겸 포천시민축구단 구단주는 “자치단체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꾸준히 잘 운영되고 있어 뿌듯하다. 스포츠는 시민들의 화합과 단결에 도움이 된다. 포천시민축구단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민축구단의 홈경기를 찾는 관중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후원을 문의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강명호 포천시민축구단장은 “포천에 중소기업이 6천 곳 정도 있다. 지역 상공회의소를 통해 꾸준히 후원 문의가 들어온다”면서 “과거에는 포천이라고 하면 군대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축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천시민축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립할 수 있는 구단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스스로 돈을 벌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강명호 단장은 “매년 최소 3억 이상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면 시에서도 구단을 지원하는데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민축구단은 홈경기 때마다 유료로 경품 응모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상공회의소와의 협력으로 후원사 모집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시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진정한 시민구단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강명호 단장은 “마음먹고 (후원활동을) 한다면 2년 안에 후원금액을 1억 5천에서 2억 정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영세 공장이 많고 지역 내 생활축구인들 중에서도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고정적으로 매년 3억 정도의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