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리그 여름축구축제
최태문 기자 | 3년 만에 열린 i리그 여름축구축제는 빗속에서도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2022 i리그 여름축구축제는 축구 경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클럽간 교류 활성화 및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페스티벌이었다. 축구장 안에서는 경기를 즐기고 밖에서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 없이 각종 행사를 즐기던 아이들에게 축구축제는 즐거움의 장이었다.
i리그 여름축구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시가 후원하고, 대한축구협회와 경주시축구협회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올해는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경주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축제에는 전국 유, 청소년 축구클럽 180개 팀, 약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축구 경기는 경주 축구공원과 알천구장에서 진행됐다. 분할된 운동장에서 남자부는 U-8, U-10, U-12, U-15, 여자부는 U-10, U-12, U-15 부문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됐다. 동시에 경주 서천둔치에서는 물놀이존, 백호네 바자회, 인생한컷 등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가 펼쳐졌다. 경기에 참가하지 않는 팀들은 대기 시간동안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그야말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마련된 이벤트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건 물놀이존이었다. 물놀이존에는 간이 수영장과 수중축구, 물총싸움 등이 설치됐다. 아이들은 더위를 잊은 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며 경기 대기 시간을 보냈다.
참가선수들을 대상으로 국가대표팀 담당 사진작가가 직접 프로필 촬영을 진행한 인생한컷에 참여한 후 물놀이 존으로 달려가던 JSS FC 정주원은 “방금 프로필 사진 찍었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많이 어색했지만 재밌고 색달랐다. 이제 빨리 물놀이 하러 가고 싶다”고 말한 뒤 곧장 물놀이 존으로 뛰어들었다.
20일에는 i리그 여름축구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조원희도 현장을 함께했다. 조원희가 현장에 나타나자 선수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술렁이며 환호했다. 조원희를 보기 위해 참가 선수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가야 돼! 가야 돼!”를 외쳤다. 조원희는 경기의 심판을 보기도 하고, 마련된 다양한 체험들을 참가 선수들가 함께 즐겼다.
조원희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어린 친구들이 페어플레이를 하며 즐기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았다. 오늘 보여준 열정들이 아이들의 꿈에도 많은 도움과 영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친구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i리그는 승부 위주의 경기에서 벗어나 축구 자체를 즐기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청소년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축구축제에서도 모든 참가 팀들에게 성적과는 관계없이 참가메달 및 패넌트가 지급됐다. 참가 선수들 중에는 꼭 전문 선수를 꿈꾸지 않더라도 취미로 축구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친구들과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용인시여학생FC 원예지는 “꿈이 축구선수는 아니다. 축구는 취미로 하고 있다. 축구는 팀 스포츠라서 다 같이 게임 뛰면 재밌고 웃음도 많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까 스트레스 해소도 되니까 좋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지도자들도 i리그의 취지에 동감했다. 전주시민축구단 유소년 곽영손 감독은 “엘리트 축구를 하는 아이들보다 i리그에서 뛰는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축구를 하는 것 같다. 오늘 축구축제에서는 다양한 행사들도 많은데 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까 보기가 좋다. 이런 행사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앞으로 축구를 하지 않더라도 무엇이든지 재미있게 운동하며 행복하게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