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시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
조희석 기자 | 2022년 우란문화재단 기획공연이자 연극열전9 첫 번째 작품인 피지컬 시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 ‘네이처 오브 포겟팅’)이 지난 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개막했다.
2019년 우란문화재단과 연극열전의 초청 공연 당시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연출 기욤 피지(Guillaume Pigé), 작곡가 알렉스 저드(Alex Judd) 등 오리지널 프로덕션 시어터 리(Theatre Re)의 창작진과 한국 배우 및 연주자 그리고 지난 초청 공연을 함께했던 국내 스태프들이 참여해 원작의 아름다움을 더욱 풍성하게 표현하며 감동과 여운을 더했다.
조기치매로 기억이 얽히고 그조차 점점 잃어가는 한 남자의 삶을 그리는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네 배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피아노와 바이올린, 퍼커션, 루프스테이션을 연주하는 2인조 라이브 밴드의 음악이 만나 ‘기억이 사라진 후에도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움직임과 조명,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완벽한 하모니를 통해 삶을 찬미하는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첫 공연부터 호평을 받으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은 "무대 위 배우들과 사물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데 그 에너지에 삼켜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배우들의 동작, 몸짓, 표정, 음악, 조명. 모든 것들이 톰의 기억과 삶을 보여준다.
관객도 그 순간에 함께 있으며 그가 느끼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을 이용해 인물의 머릿속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톰의 기억의 조각들을 보며 내가 나일 수 있게 만드는 기억들에 대해 생각했다.”라는 후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진한 감동을 전했다.
연출 기욤 피지(Guillaume Pigé)는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기억과 망각이 우리의 머리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치매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달하고 있다. 머릿속의 기억을 온전하게 다시 조합해 내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통해 그런 점을 조명하고 싶었고, 관객들에게는 이 공연이 삶에서 찾아오는 슬픔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도움과 위로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작곡가 알렉스 저드(Alex Judd)는 “관객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공연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삶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국와 한국 프로덕션의 협업을 통해 최초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제작된 피지컬 시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오늘 4월 30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뉴스출처 : 김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