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내정됐다.
지난 12일 서울시는 김 후보자를 SH 사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3번째로 앞서 김현아 전 국회의원 다주택자 논란으로 사퇴한 후 2번째 공모에서 김 후보자가 지원했지만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부적격` 판정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김 후보자가 지난달(9월) 3번째 사장 공모에 재차 지원했고 임추위에서 김 후보자를 다른 후보와 함께 추천, 서울시의 후보 인사 검증을 거쳐 김 후보자가 최종 사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김 후보자는 경실련에서만 25년간 활동한 인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폭등하자 이를 강하게 비판한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2004년 초부터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빼지국민운동본부장도 역임하면서 부동산시장 부패를 막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몰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SH 사장에 취임 시, 서울시 아파트값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친다는 입장이다.
일단 김 후보자가 사장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시의회 청문회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깐깐한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최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역시 김 후보자를 두고 공공 부문 경험 부족과 SH 내부 반발 등을 이유로 대형 공공기관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표한 바 있다.
물론 시의회 반대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마음먹기에 따라 오세훈 시장이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차례 후보자 낙마 사례가 있는 만큼 오 시장의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1월 예정된 정례회 기간에 김 후보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무 공백이 상당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사장을 임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문회가 시와 시의회 관계 회복 기회가 될지, 아니면 되레 `악화일로`로 향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