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주위가 빙빙 돌거나 배를 탄 것처럼 몸이 흔들리면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이다. 어지럼증을 보통 빈혈이라 통칭하며 다소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인 위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각, 체성감각, 평형감각을 비롯해 내이(몸이 얼마나 기울어졌는지를 감지하는 평형 기관과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 기관)에 있는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말초신경계와 이와 연관된 뇌 중추신경계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보면 눈의 이상, 귀의 말초전정계 질환, 뇌의 중추신경계 질환, 자율신경계 질환, 고혈압이나 기립성저혈압, 심장 질환, 소화기 질환,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신경정신과 질환, 과다호흡, 빈혈, 노화, 잘못된 시력교정, 경추의 불균형 등 매우 다양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천장과 주위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평형감각을 감지해 수용하는 전정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난다. 내이에는 청각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 기관이 있는데 회전성 어지럼증은 이 전정신경계 비정상적 작동으로 나타난다. 위치나 자세가 바뀌면 짧고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증과 안진(눈동자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이석증은 이석정복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정 기관 염증으로 심한 구역과 구토증이 동반되는 전정신경염은 뇌졸중과 감별이 중요한데 고혈압, 당뇨, 흡연 등 뇌졸중이 잘 생기는 위험인자가 있다.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난청이 동반되는 메니에르증후군의 경우는 내림프 수종, 자가면역 질환 등의 선행 질환을 먼저 확인하고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
뇌 질환 등 심각한 질환에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동반 증상을 함께 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균형 잡기, 복시(물체가 2~3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팔다리 무력, 감각이 둔해지는 신경학적 장애, 심한 두통 등을 동반하고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중추신경계 이상을 고려해야 하며 특히 의식 저하, 언어 장애, 편측 마비 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는 뇌졸중의 상태로 긴급하게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지럼증과 심한 자세 불안, 난청(청력 저하)을 동반하는 어지럼증은 소뇌동맥 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지럼증이 생기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할까? 일시적인 어지럼증은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1~2분 후 안정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신을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면 된다. 반면 빈도가 잦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정도가 심한 경우와 뇌졸중 위험이 큰 만성질환자, 신경학적 장애를 동반하는 어지럼증은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정확히 찾고 조치해야 한다.
어지럼증을 한의학에서는 풍사(風邪)로 인해 발생해 바람을 싫어하는 풍훈(風暈), 더운 기운으로 인한 열훈(熱暈), 담음(痰飮)으로 인한 담훈(痰暈), 감정의 동요로 인해 자율신경 조절 장애로 인한 기훈(氣暈), 기혈이 부족해 나타나는 허훈(虛暈), 노폐물이 쌓여 생기는 습훈(濕暈)으로 분류하고 있다.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른 한약 처방과 불균형한 장부기혈순환 개선을 위한 침ㆍ약침ㆍ부항 등을 시행하고 경추 이상에서 오는 경우는 추나요법을 시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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