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실망을 넘어 절망적인 수준이다. 다가오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 면면, 그리고 그들의 언행을 보니 한숨만 늘어간다.
집권 여당 소속 대선주자는 전과 4범 범죄자에 대장동 비리 의혹 중심에 서있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조폭 연루설까지 얽혀 있고, 다른 제1야당의 유력 대선후보는 연일 설화로 온갖 질타를 받더니 얼마 전에는 `독재자`로 평가받고 있는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이렇게 국민적인 공감을 받지 못하는 후보들이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착잡하고 창피하다.
한 국가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모양이니 당연히 국민들의 한숨만 깊어져 간다. 오죽하면 이번 대선은 과거보다 더 인물이 없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뽑을 만한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더 나아 보이면 지지율이 못 미치고, 지지율 높은 후보들을 보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 대선 후보들도 큰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이번 대선처럼 도덕성이 결여된 경우는 없었다.
이미 후보들의 정책은 뒷전이며 온전히 네거티브 공방으로 가득 차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아직 후보 선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로를 비난하기에 급급한 데 여야 유력 후보들이 확정돼 본선이 시작되면 또 얼마나 물고 뜯을지 걱정이 앞선다.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누가 헌신하고 나라를 발전시킬지를 검증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판단할 상황이 만들어질지 의심된다. 그러려면 각 당에서 도덕성, 정책성 등을 검증해 나라를 이끄는데 적합한 재목을 선출해야 하는데 이런 중요한 부분들은 외면하고, 지지층이 두터우면 그가 과거 범죄를 저질렀던 말던, 승리를 위해 무조건 밀어주는 정치권 행태를 보면 답이 없다는 생각이다.
범죄자가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 있는 나라… 이것이 현 대한민국 정치 수준이다.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저급한 정치권인지 알 수 있다. 과거보다 더 퇴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래가 참으로 걱정이다. 그렇다고 정치인들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도 없다. 어렸을 때 `국민 수준이 대통령 수준`이라는 말을 듣곤 했다. 즉,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갖는다는 뜻인데 개인적으로 이 말을 전적으로 공감한다. 국민 수준이 낮기 때문에 무능한 대통령이 나왔고 나오는 것이며, 앞으로도 국민이 깨어있지 못하면 수준 낮은 대통령을 또 한 번 맞이하게 된다. 극성 지지자들의 비난에 두려워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하는 정치인들과 이에 속아 넘어가 지지하는 일반 국민들의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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