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조현우 기자] 2021년 하반기 재건축 대어인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5단지에서 건설사들이 치열한 시공권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 속에 일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직원이 주민들에게 다시 금품ㆍ향응ㆍ선물 공세를 펼치는 현장이 포착됐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대우건설 관련 직원이 회사의 홍보관을 방문하면 냄비 등을 주고, 일부 제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른바 `차떼기`로 소고기 선물 등을 밀어 넣는 등, 금품 살포 및 향응 제공이 시작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우건설 관계자 상품권 구매 현장 포착됐다는 의혹 제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져
현 상황에 대해 재건축 전문가들은 현재 일부 건설사에서 시공자 선정을 앞둔 조합원들을 매수하는 데 현금을 사용하거나, 홍보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직접 돈을 주거나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곳의 주민들은 "다른 우범 구역과 차별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들이 금품ㆍ향응 제공 관련 신고센터 등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성실하고 정직한 수주전을 펼치겠다고 겉으로 내세우면서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하더니, 홍보관을 방문하면 한우를 차 트렁크에 넣는 등 불법 홍보를 시작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건설 관계자가 상품권을 구매하는 것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옛날 수주 방식인 매표 수주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옛날 수주 방식으로 주민들을 매표해서 시공자로 선정되면, 그게 끝이 아니다"면서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재건축)처럼 시공자 계약이 해지된다면 사업은 하염없이 좌초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까지 대우건설은 과천주공5단지(재건축) 일대에서 금품ㆍ향응 제공 의혹이 일면서 조합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신반포15차와 동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구 재건축 단지에서 벌어진 대형 건설사 직원들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시정비법)」 위반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를 밟는 중인데도 또다시 금품 및 향응 구설수가 나온 형국이다.
2017년 7월 대우건설은 신반포15차 시공자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과 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대우건설이 수주 기획사 직원들에게 조합원들을 매수하라는 용도로 1억5000만 원의 돈을 줬고, 직원들은 직접 돈을 주거나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자 선정시 금품, 향응 또는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하거나 제공을 받거나 제공의사 표시를 승낙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한 법조계 전문가는 "건설업계의 부당한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향후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건전한 법문화가 정립될 것을 기대하지만 현재의 금품ㆍ향응 제공이 그대로라면 사업비 증가, 사업 지연, 공사비의 연쇄적인 상승과 공사 품질의 저하로 이어지는 문제가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최근 재건축 현장에서 유행처럼 벌어지는 `시공자 되고 보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건설사는 시공자 입찰 당시 무상 특화설계 항목 등을 자랑하지만, 조합 집행부와 공사비 증액을 놓고 다투게 된다"고 꼬집었다.
일부 건설사들이 조합원에게 금품ㆍ향응 제공 외에도 제안 내용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설명해 향후 조합에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보통 경쟁현장에서는 사전홍보 때부터 금품이 뿌려지지만, 특히 부재자 투표를 앞두고 청탁한 회사로 표를 찍어주려고 부재자 투표 현장에 건설사 직원과 함께 갔을 때 금품에 대한 약속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수로 알고 있다"며 "본인이 곧 사는 집인만큼 제안서를 꼼꼼히 비교한 뒤 투표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은 기존 재건축 단지와 분명한 차별점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조합원 금품ㆍ향응 접대로 각종 수사가 이뤄진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우리 단지에서도 홍삼, 한우 등 다양한 선물세트가 뿌려지고 있다. 특히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각종 접대를 포함해 대규모 홍보활동이 관찰되면서 조합원들의 민원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측은 경쟁사 측에서 낸 허위사실이란 입장이다. 회사 측에서는 과천주공5단지에서 불법 홍보나 금품 살포 및 향응 제공을 진행한 적이 없다는 주장으로 최고의 사업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일반적인 홍보활동 이외는 일체 금품ㆍ향응 제공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사업 조건 등 분위기에 있어서도 대우건설이 GS건설보다 유리한 만큼 금품ㆍ향응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의 금품 의혹이 불거지자 GS건설은 매표시도에 대한 신고 포상제를 걸고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현재 다수 전문가 등은 하반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과천주공5단지에서 GS건설과 대우건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꼽고 있다. 대우건설은 낮은 공사비를 앞세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GS건설은 서울의 강남을 과천으로 가져오겠다는 각오로 파격적인 조건을 들고 입찰에 참여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개 사가 각자 사업 조건이 한 수 위라는 홍보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업계와 조합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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