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서울의 재건축 대어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이하 여의도시범)와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이하 대치미도)가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신청해 이목이 쏠린다.
5일 여의도시범 재건축사업을 위탁해 업무 일체를 담당 중인 한국자산신탁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이달 4일 영등포구에 신속통합기획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 909명 중 867명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회신했다"라며 "이 같은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을 향한 열망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재개발ㆍ재건축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시범 재건축사업은 영등포구 63로 45(여의도동) 일원 11만1137㎡에 건폐율 14%, 용적률 230%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22개동 1996가구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대치미도도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신청을 마쳤다. 5일 강남구에 따르면 대치미도 재건축 준비위는 지난 3일 신속통합기획 참여의향서를 강남구에 제출했다.
지난 10월 31일까지 준비위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투표자 715명 중 649명의 찬성표를 받아 주민들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가 표출됐다. 이어 준비위는 이달 10일까지 주민 설문을 추가로 진행해 더 많은 주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할 경우 용적률 상향, 신속한 심의를 통한 사업기간 단축 등을 이룰 수 있어 이점이 많다고 판단해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해 추진하게 됐다"라며 "주민들이 가장 걱정했던 임대주택 건설 비율도 민간 재건축과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서울시가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1983년 준공된 대치미도는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대치미도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강남구 삼성로 150(대치동) 일원 19만5080.4㎡에 공동주택 3653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대치미도는 재건축 준비위를 구성한 뒤 2017년 정비구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된 상태로 3년 동안 사업이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신속통합기획 추진으로 새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서울시는 앞서 대치미도와 여의도시범 재건축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이 설명회에서 서울시는 용적률과 최고 층수 상향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주민 90%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직접 나서 지원하는 제도를 뜻하며 특별분과위원회 신속 심의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이 5년에서 2년으로 단축되고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서는 건축, 교통, 환경 통합 심의가 진행된다.
앞서 신속통합기획 첫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송파구 오금현대는 주민 소통 부재, 기부채납 비율 등을 이유로 사업이 정체됐다. 이후 소규모 단지에서는 진행되고 있지만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에서 신속통합기획이 추진되는 것은 대치미도가 제1호인 셈이다.
대치미도가 이처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자 인근 재건축사업들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2017년 조합설립인가 후 4년간 사업이 정체됐던 대치우성1차 재건축사업은 최근 사업 추진을 향한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26일 서울시는 제19차 건축위원회에서 대치우성1차 재건축 건축계획(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치우성1차 재건축사업은 강남구 영동대로 230(대치동) 일대 2만5456㎡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71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치선경1ㆍ2차의 경우 최근 추진위구성승인을 받았다. 대치선경1ㆍ2차 재건축사업은 강남구 삼성로 151(대치동) 일대 연면적 14만8926.29㎡에 공동주택 1034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개포우성1ㆍ2차는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우성1ㆍ2차 재건축사업은 강남구 선릉로 120(대치동) 일원 연면적 17만4159.461㎡에 공동주택 1140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다.
한 재건축 전문가는 "대규모 단지인 여의도시범과 대치미도가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신청함에 따라 도시정비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라며 "규모가 비슷하고 사업이 정체된 인근 단지들도 자연스럽게 신속통합기획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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