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재건축 단지들이 신속통합기획을 검토 중인 가운데 여의도동 목화아파트(이하 여의도목화)가 단독 재건축사업을 추진해 이목이 쏠린다.
17일 여의도목화 재건축 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는 최근 조합설립동의율 72%를 확보해 조합 창립총회를 준비 중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들이 발 빠른 재건축 추진에 대한 열망이 높아 남은 동의율을 금방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의도목화 재건축사업은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126(여의도동) 일대 1만1570㎡를 대상으로 건폐율 20.6%, 용적률 299.63%를 적용한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352가구(임대 40가구 포함)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여의도목화는 1977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올해로 45년 차에 접어들어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특히 한강변에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맞닿은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의도목화 재건축사업은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사업으로 여의도 일대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같은 해 3월 추진위구성승인을 마쳤지만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종합 구상안`을 무기한 연기해 사업이 정체됐다.
그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취임하면서 최근 통합 재건축을 다시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여의도동 삼부아파트(이하 여의도삼부)와의 통합 재건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여의도삼부와 여의도목화를 통합 재건축할 경우 최고 층수를 50층으로 완화해 주는 대신 한강변에 인접한 여의도목화 약 3305㎡를 기부채납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 관계자는 "여의도목화는 대부분 단지에서 한강뷰가 확보된다"라며 "한강뷰가 보장되지 않는 재건축이라면 통합 재건축이 아닌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여의도삼부도 최근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신청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등 통합 재건축이 아닌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신속통합기획은 도시정비사업 초기 단계에 서울시가 개입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을 뜻한다.
여의도삼부 재건축사업은 영등포구 국제금융로7길 27(여의도동) 일원 6만2634.9㎡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약 140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최근 여의도동 시범아파트(이하 여의도시범)도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신청서를 제출해 여의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여의도시범 재건축사업을 위탁해 업무 일체를 담당 중인 한국자산신탁은 영등포구에 신속통합기획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서울시 재개발ㆍ재건축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시범 재건축사업은 영등포구 63로 45(여의도동) 일원 11만1137㎡에 건폐율 14%, 용적률 230%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22개동 1996가구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여의도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완성했지만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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