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이하 관양현대) 재건축사업이 시공자 선정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임원 해임총회 이슈가 나왔다.
이 사업은 안양 동안구 관평로 333(관양동) 일대 6만2557㎡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조합장 김해중)은 이곳에 지하 3층에서 지상 32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15개동 130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관양현대 재건축사업은 올해 7월 20일 조합설립인가를 득하고, 지난달(10월) 2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통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조합장 등 조합 임원 해임총회
본보 현대산업개발의 조직적 해임총회 지원 활동 단독 `입수`
조합의 시공자 선정 진행과 별도로 올해 10월 13일 조합장 등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가 소집(발의자 대표 이기표)됐다. 당초 해임발의자 대표는 이달 13일 해임총회를 개최하겠다고 통지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사유로 해임총회 진행을 오는 12월 4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본보가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조합의 고유업무이자 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라 해임 안건이 처리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의 홍보요원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해임을 위한 서면 제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향후 사업 절차 및 조합원과 관계자 사이에서 논란이 커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인 것.
현대산업개발의 홍보요원들은 조합장 등 해임총회에 대해 당초 "해임이 돼도 사업이 지연되지 않는다"고 해임발의자 측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이었으나, 해임 서면 취합이 부진해지자 경쟁사인 롯데건설과 조합장의 결탁설을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해임 서면결의서를 제출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요구하고 있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해임총회 지원이 사실무근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본보가 단독 입수한 증거물인 현대산업개발 홍보요원의 수첩자료에는 해임총회 서면 제출을 유도하라는 지시사항이 기록돼 있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현대산업개발의 해임총회 지원이 사실로 드러났다.
유관 업계에서는 시공자가 해임총회 지원을 통해 조합원 편 가르기로 자신들의 지지 세력을 확장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조합원들의 반목이 확대될수록 사업 조건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시공자 선정 절차의 기본 원칙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현대산업개발은 9명의 사망사고를 기록한 광주광역시 학동4구역(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재판에서 현대산업개발 측이 조직적으로 철거 자료를 폐기ㆍ조작했다는 법적 증언에 따라 관련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관양현대가 시공자 선정과 해임총회 이슈를 이겨내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돼 재건축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본보에서는 관양현대 재건축 관련 특집 기사를 지속 취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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