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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은 지금이 가장 싸다

가상자산의 가치는..

등록일 2022년02월07일 09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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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정식 대한블록체인조정협회장

MZ세대 사이에서 명품 열풍이 불면서 ‘샤테크, 롤테크’처럼 리셀 형태로 명품을 거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희소한 제품을 구매만 할 수 있다면 적게는 100~200만원, 크게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명품 호황 상황을 업계에서는 MZ세대의 보복심리 소비로 보고 있다. 2년간 이어지는 코로나 19로 인해 행동이 제약되고 있어 여행으로 인한 소비가 감소했다. 이렇게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로 이어져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혹자는 이 추세를 보며 ‘롤렉스는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가장자산 시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가상자산 역시 ‘오늘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싸다’라고 할 수 있는 시장이다. 명품시장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특정 세대가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가상자산에 관심이 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크다 보니 단기간으로 보면 투자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비트코인이 개당 8,000만 에 근접했다가 급락하여 3,500만 원대로 떨어진 것을 보면 불안정한 시장이라고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어땠을까? 2018년의 비트코인의 반짝 열풍은 일단 차치하고 2020년도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작년 이맘때쯤 비트코인은 빗썸 거래소 기준으로 개당 1,200~1,300만 원에 거래가 됐고, 이더리움은 개당 50만 원 선에서 거래가 됐다. 이후 급등을 거치면서 가격 랠리가 이어졌다. 이 글이 게재될 때에는 또 금액이 달라지겠지만 현재 가치로 보면 비트코인이 7,500만 원, 이더리움이 500만 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가상자산의 가격은 미국 가상자산 규제 이슈, 중국발 규제, 헝다 그룹 파산 등의 이슈로 인해 급락하기도 했다. 거의 반 토막이 날 정도이니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쯤에 형성된 가격보다 하락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외적으로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등의 악재가 겹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모든 가상자산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자산의 경우 그렇다.

‘리또속’이라는 말이 있다. ‘리플에 또 속냐’라는 말로 한때 2,000원까지 급등했던 리플에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던 사람들을 놀리는 말로 쓰였다. 주요 가상자산으로 일컬어지는 가상자산임에도 불구하고 급등과 급락의 예측이 전혀 안 되는 가상자산이 ‘리플’이었다. 특히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2월 리플의 발생사인 리플랩스를 미등록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했다.

이때 리플의 가격이 800원에서 200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리플의 대응에 대한 신뢰감으로 조금씩 회복을 하면서 1,000원 이상의 가격에 안착했다. 현재도 소송 중에 있기는 하나 소송이 시작될 만큼의 여파가 있지는 않다. 현재 리플의 개당 가격이 2018년도에 4,000원 중후반이었던 가격에는 미치지 못하나 그래도 나름 안정적인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소송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리플 역시 지금 사는 게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가상자산이 주식과 유사하다고 해볼 때 주식이 우리 역사에 등장한 시점의 상황 역시 지금의 가상자산 시장 상황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2009년에 등장한 비트코인을 가상자산 역사의 시작이라고 기준을 잡아본다면 현재 가상자산은 1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증권시장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가상자산도 그와 같은 그것으로 생각하지만 떼어놓고 보면 가상자산 시장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에서 아주 극히 작은 점에 불과한 시간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안정화되는 일에는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 아직도 가상자산 시장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위협할 이슈는 또 없을까?
 


 

 



미국은 가상자산을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결제와 금융 포용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투자자 보호 문제도 발생시켰다”라며 “이에 맞는 규제를 기관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가상자산의 존재는 부정하지 않으나 법의 테두리 안에 있지 못하면 투자자 보호를 할 수 없으므로 규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규제 이슈가 발생하자 모든 가장자산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었다.

국내는 어떠한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제정되면서 투자자 보호와 동시에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이 가상자산에 대한 적극 규제 의지를 표명하면서 가장자산들의 가격이 하락했었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모두 없앨 수도 있다’, ‘가상자산 투자는 잘못된 길’, ‘어른이 길을 잘 안내해줘야 한다’등의 발언으로 청년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 국가의 금융시장을 총괄하는 인사가 그와 같은 발언을 했으니 가상자산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미국과 한국은 그래도 규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가상자산의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었다. 소폭 하락을 보이다가 호재가 있으면 다시 반등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달랐다. 가상자산 채굴과 거래를 아예 불법으로 규정했고 처벌 의사 역시 강력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모든 종류의 가상자산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가상자산과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미 가상화폐 채굴과 거래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놨던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 거래 금지를 위한 강력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에서 가상화폐 산업 자체를 소멸시키겠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가격도 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때 8,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이렇게 여러 국가의 규제와 법 이슈 등의 영향을 받아왔다. 말 그대로 풍파를 있는 그대로 맞았다. 그런데도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최고가 근처에서 상승과 하락 랠리를 하며 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지금까지의 이슈보다 더한 악재가 있을까?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악재라고 한다면 한 사람의 말과 한 국가만의 행동으로 그 시장이 흔들리기보다는 이제는 거시적인 경제 상황에서 영향을 받는 형태일 것이다.

또한, 각국의 규제 속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화 될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경우 이전과 같은 큰 폭의 가격 상승과 하락은 없을 것이다. 단 알트코인의 변동성은 여전히 큰 폭으로 진행될 것이다. 주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 주식보다는 이제 막 상장하거나 성장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 변동 폭이 큰 것과 유사하다.

우스갯소리로 시장을 분석하는 투자자보다 그냥 침팬지가 대충 클릭한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고 한다. 이제는 가상자산 역시 투기보다는 투자의 영역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이렇듯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자산은 항상 현재, 오늘, 지금이 저점이다.
 

조희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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