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체제’ 황인선호
최태문 기자 | “월드컵에 당연히 나갈 선수는 아무도 없다.”
8월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2022 FIFA U-20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황인선호에서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지난 25일부터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올해 세 번째 국내 소집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 향상과 옥석 가리기를 함께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황인선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을 대비해 매달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2019 AFC U-19 여자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해 2020 FIFA U-20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무산됐고, 승계된 출전권으로 올해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게 됐다.
월드컵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에 들 선수는 21명이다. 황인선 감독은 총 다섯 번에 걸친 소집 훈련에서 각각 24~28명의 선수를 점검했다.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있지만, 매 소집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도 있다. 황인선 감독은 최종 엔트리의 대략적인 윤곽을 잡은 상태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만난 황인선 감독은 “월드컵에 당연히 나갈 선수는 아무도 없다.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이 언제든 발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포지션에서 선수들의 기량이 비등비등하다. 월등하거나 특출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누구든 월드컵에 나갈 수 있고 누구든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선 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체력이다. 그는 “축구는 뛰지 못하면 할 수 없다. 현대축구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공을 예쁘게 차고 기술이 좋아도 기본적인 체력이 없으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체력이 부족하거나 체지방 관리가 안 된 선수는 과감히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황인선 감독은 “월드컵에서 만날 팀들은 대부분 우리보다 체격, 스피드, 힘이 뛰어나다. 때문에 체력적인 준비가 잘 돼있어야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몸싸움에서 밀릴 수는 있어도 뛰지 못해서 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소집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꾸준한 몸 관리를 주문해 향후 다시 발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선수 풀이 작은 여자축구의 특성 상 가진 자원 하에서 최대치의 기량을 끌어내는 것이 황인선호의 숙제다. 황인선 감독은 4월 열리는 춘계연맹전에서 마지막 진주 찾기에 나선다. 그는 “왼발잡이 선수가 귀해서 마지막까지 계속 지켜보려고 한다. 이번 소집 훈련에도 두 명의 왼발잡이 선수를 불러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9박 10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소집 훈련은 수비 조직력 향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 황인선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은 훈련을 밝고 즐거운 분위기로 이끄는 한편 선수들이 월드컵에 대한 포부와 목표의식을 갖고 경쟁에 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에 힘쓰고 있다.
황인선 감독은 “지난달 소집 훈련까지는 팀에 어떤 전술을 입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면 이제는 팀에 전술을 입혀가는 단계다. 2월 소집 훈련 당시 WK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전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우선 수비에서 1대1 등 기본적인 것부터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선호는 8일간의 훈련에 이어 4월 2일 전북현대 유스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훈련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뉴스출처 :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