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진금하 기자 |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한 지 6개월이 지나도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의 극단적 선택을 막아낸 청주시 아동보육과 공무원이 있다. 아동보호전담요원으로 2020년 9월 채용된 차지선(44) 주무관이 그 숨겨진 주인공이다.
차 주무관은 작년 7월 주말 아침 아동복지시설에 살고 있는 A학생이 극단적 선택 시도로 4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했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119 구급대와 경찰의 출동으로 다행히 극단적 선택을 막아낸 현장에 도착한 차 주무관은 시설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A에게 다가가 이야기하며 A의 상태를 살폈다.
아동복지현장에서 15년 넘게 근무한 경력이 있는 차 주무관은 침착하게 A의 속 깊은 얘기를 끌어냈고 위로와 공감으로 A를 설득한 끝에 극단적 선택 소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A는 이후에도 2차례나 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그때마다 차 주무관이 휴일 밤낮 A를 설득하고 힘이 되어 준 덕분에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현재도 A와 수시로 연락하며 상담과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가족 같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제 A는 안정을 찾고 시설에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다.
A뿐만 아니라 다른 요보호아동들도 차 주무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시설에서 강제 퇴소된 B의 거취를 알아보고, 소년원에서 출소한 C를 위해 전주를 오가는 등 청주시 아동보호전담요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20년 10월 정부의 아동보호체계 개편에 따라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보호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동보호전담요원들을 투입했다.
현재 아동보육과에는 8명의 아동보호전담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요보호아동들을 상담하고 시설 보호아동들의 양육상황을 점검하며 보호 종료 아동들의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담요원은 A와 같은 특별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빛을 더욱 발하고 있으며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차지선 주무관은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는 A와 청주시 이모라고 불러주며 반갑게 맞아주는 아동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아동보호전담요원으로 일하는 동안 보호아동들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남희 아동보육과장은 “아동보육과에 근무하고 있는 아동보호전담요원 주무관들을 비롯한 전체 직원들이 아동보호를 위해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들도 주변의 아동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충청북도 청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