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최고 성적' 벨호
조희석 기자 |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월드컵 생각해요.”
콜린 벨호가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위해 닻을 올렸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4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벨 감독은 한층 더 유창해진 한국어로 각오를 전하며, 이번 소집 훈련이 내년 열리는 월드컵을 위한 준비 과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2022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의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벨호는 이제 최종 단계인 월드컵에 도전한다. 벨 감독은 “이번 베트남전을 비롯해 7월 EAFF E-1 챔피언십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데, 모두 내년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는 더욱 발전시켜야 할 점들을 함께 가져왔다. 벨 감독은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패한 이유는 경기 막바지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압박 속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하며 벨호는 부상 변수를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주축 선수 다수가 이번 소집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조소현(토트넘홋스퍼FC위민)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고, 명단 발표 이후 문미라(수원FC위민), 홍혜지,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등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에이스 지소연(첼시FC위민)은 코로나19 확진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벨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대체 발탁되거나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강한 압박과 콤팩트한 수비 등을 주입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 또한 새롭게 함께 하게 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변수가 많고 대체 발탁이 많은 경우는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라면서도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서로 경쟁하면서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 발탁을 통해 합류한 선수는 류지수,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김상은, 정영아(이상 경주한수원), 정설빈, 장창(이상 인천현대제철), 고유진, 문은주(이상 화천KSPO) 등이다. 류지수, 장유빈, 고유진은 첫 발탁이며, 베테랑 공격수 정설빈은 약 1년 5개월 만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들이 월드컵을 위한 첫 여정에서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 기대를 모은다.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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