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1, 2회 방송화면 캡쳐
최태문 기자 |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조수향이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이영심 캐릭터를 오롯이 체화해 매 등장 장면에 긴장감을 드리웠다.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싱그러운 스물다섯,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박주현 분) 선수와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채종협 분) 선수가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 한 판을 그리는 드라마.
극 중 배드민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영심으로 등장한 조수향이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예리한 연기로 이목을 끌고 있다.
수요일 방송된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1회에서는 이영심(조수향 분)이 박태양에게 잔뜩 날을 세우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3년 만에 박태양이 배드민턴계로 복귀, 자신이 속한 팀 유니스로 입단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표정을 굳힌 이영심. 박태양의 입단식에서도 이영심의 얼굴에는 날 선 경계심이 가득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 안부를 묻는 박태양에 그저 절제된 시선과 싸늘한 태도로 일관하는 이영심의 면모가 장면에 긴장감을 배가하기도.
나아가 이영심은 “내가 국대 은퇴까지 했는데 왜 아직 여기서 버티고 있는지 알아? 코트 위에선 돈도 빽도 필요 없고 그냥 몸뚱어리 하나로 정정당당하게 겨룰 수 있으니까. 세상은 더럽게도 불공평하지만, 여기만큼은 공평하고 정직한 곳이라고 믿으니까”라며 박태양에게 마음 속 깊이 삭이고 있던 원망을 표했다.
“네까짓 게, 여기마저 더럽힌 거야”라고 박태양을 몰아붙이는 이영심이었지만, 눈빛에는 악의 없는 슬픔이 엿보였다. 과거 박태양을 너무나도 아꼈기에 그 배신감이 분노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짐작케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회 방송에서는 복식조를 재편성하겠다는 감독 이태상(조한철 분)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영심의 모습이 담겼다. “여기 박태양이랑 뛰고 싶은 선수 있어? 없다네요. 박태양이 지금 저희 팀에 들어올 실력이 되는 겁니까?”라고 가차 없이 박태양을 찌르는 독설을 퍼부으며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이영심의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브라운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어 유니스 훈련장에서 멀리서 기본동작을 연습하고 있던 박태양에게 단식 게임 제안을 건네는 이영심의 모습이 펼쳐지며 지켜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연봉 천 구백 실력 한번 보게. 그것도 과분한 건 아닌가 해서”라며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박태양을 비꼰 이영심.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경기 속, 은퇴했지만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영심의 엄청난 기량은 박태양에게 있어 속수무책이었다.
이영심은 박태양의 순간의 허점을 포착, 스매싱을 강력하게 받아치며 승을 거머쥐었다. 치열한 게임 한 판이 끝난 뒤 박태양을 바라보는 복잡다단한 이영심의 표정에, 이영심과 박태양 사이 균열이 시작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이렇게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서 조수향은 정교한 연기를 선보이며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바리’ 이영심 캐릭터를 완성, 매 장면을 장악했다.
이영심에 오롯이 몰입해 단단한 카리스마로 장면의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한 조수향. 이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이야기 속에서 이영심이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조수향이 출연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뉴스출처 : 김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