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부심
조희석 기자 | K리그에서 부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민 심판(47)이 4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정민 심판은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현대 : FC서울 경기에 제1부심으로 나서 K리그 400경기 출장의 위업을 달성했다.
400경기 출전은 주,부심을 통틀어 K리그 현역 심판 중에는 최다 기록이다. 은퇴 심판까지 범위를 넓히면 김선진(506경기), 원창호(483경기), 안상기(423경기, 이상 모두 부심) 심판에 이어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정민 심판은 이날 경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400경기 출전 기념패를 받았다.
지난 2011년 K리그 심판으로 데뷔해 올해로 12년차를 맞은 이정민 심판은 “은퇴하는 그날까지 한경기 한경기에 최선을 다한 심판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정민 심판과의 인터뷰]
- 400경기 출전 기념패를 받고 경기에 임했는데, 소감은?
똑같은 경기지만 아무래도 더 긴장이 됐다. 오랜만에 육성응원이 가능해졌고 어린이날을 맞아 관중들도 많았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김동진 주심을 비롯해 그날 함께 뛴 심판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별탈없이 무난히 경기를 마쳤던 것 같다. 기념패 받은 날 판정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된다며 동료 심판들이 저를 위해 각별히 더 신경을 써주었다.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제1부심은 벤치 앞 터치라인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양팀 코칭 스태프들의 항의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다행히 두팀 모두 특별한 항의가 없었다(웃음).
400경기까지 뛸수 있도록 도와준 선배, 동기, 후배 심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처음 심판으로 입문할 때 야단도 많이 치고, 따뜻한 조언도 많이 해주신 선배님들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느낀다.
- 출전한 400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이 있다면.
아무래도 20011년 대전에서 치렀던 K리그 심판 데뷔전, 그리고 3년차쯤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으로 나섰던 서울과 수원의 수퍼매치다. 그날 수퍼매치는 5만명이 넘는 대관중이 모였는데, 긴장감이 상상을 초월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인해 완전히 녹초가 됐던 기억이 난다.
K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국제심판으로 참가했던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도 매 경기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 심판으로서 앞으로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
주변의 심판들은 500경기 채우고 은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그런 목표를 두지는 않는다. 식상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판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활동을 할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 여건이 좋아지긴 했어도 아직도 축구 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팬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가겠지만 심판들의 스트레스가 정말 엄청나다. 그렇게 욕을 먹어도 심판 보는 매력에 한번 빠지면 심판복을 쉽게 벗지 못한다. 심판들이 좋은 판정을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테고,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축구계 전체가 심판들을 위한 멘털 트레이닝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뉴스출처 :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