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최태문 기자 | 황인선호가 월드컵을 향해 닻을 올렸다.
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이 FIFA U-20 여자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21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15일부터 파주NFC에서 마지막 국내 훈련을 마친 뒤 27일 마지막 전지훈련지 멕시코로 출국했다. 멕시코에서 열흘 간 최종 준비를 마친 뒤 오는 7일 대회 개최지 코스타리카에 입국할 예정이다.
2년마다 열리는 FIFA 여자 U-20 월드컵은 지난 2002년에 창설됐다. 한국은 그동안 다섯번 이 대회 본선에 참가했다. 특히 지난 2010년 독일 대회에서 지소연, 김혜리, 이민아, 임선주 등 현재 여자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여자 U-19 아시안컵 겸 U-20 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같은 이유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을 비롯해 당초 2020년 대회에 참가 예정이었던 아시아 팀들은 이번 대회에 자동진출했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프랑스, 캐나다, 나이지리아와 같은 조에 속해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대표팀 여성 감독이 된 황인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황 감독은 "이 팀이 작년 11월 처음 모였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축구는 최고의 팀만 기억하는 법이다. 대회에서는 강팀이건 약팀이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 우리가 우승을 노려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팀에 대해 "세 팀이 모두 강한 팀이다. 특히 피지컬에서 뛰어난 팀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 하지만 축구는 피지컬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축구가 분명히 있다"며 "기술과 민첩성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황 감독의 자신감은 세계무대를 상대한 경험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황인선 감독은 2010년 독일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할 당시 코치로 대표팀과 함께 했다. 여자 연령별 대표팀 코치를 계속 맡아오다가 2019년 윤덕여 감독 사임 이후 여자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일 때 임시로 감독 대행을 맡았다. 당시 미국 원정 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콜린 벨 감독 부임 이후부터는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로도 2년간 함께했다. 콜린 벨 감독은 황인선호에 대해 "이기세요, 매 경기 이기세요"라고 한국말로 응원을 보내며 "월드컵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황인선 감독은 "콜린 벨 감독님과 함께하며 벨 감독님의 강한 자신감도 배웠다.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과 함께 월드컵 무대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전술과 전략은 감독, 코칭스태프가 짜는거고 선수들은 부담 없이 운동장에서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나오길 바란다"며 "일본 전지훈련에서 보니 선수들도 강한 팀을 상대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남은 준비 기간 동안 더 공을 소유하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출국을 앞두고 황 감독은 "스무살 우리의 겁 없는 청춘들이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을 넘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