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최태문 기자 | 파키스탄은 두 달 가까이 지속된 몬순으로 인해 국토의 1/3이 물에 잠긴 가운데 1,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전례 없는 역사상 최악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2.2억 명의 15% 규모인 3,300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홍수로 인한 의료시설 붕괴로 전염병 확산 및 질병 위험도 증가했다. (누적 이재민은 570만 명)
금번 홍수에 따른 파키스탄의 경제적 손실 추정액은 100억 달러에서 125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 또한 최대 3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홍수가 발생한 후 이전 GDP 성장전망 추정치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을 하향 조정(4.5%→2.0%)했으며, 파키스탄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7.3%로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업은 파키스탄 GDP의 약 23%를 기여하나 홍수로 인해 전국에 걸쳐 21백만 에이커(78,000㎢) 이상이 작물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여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정치적·경제적 혼란에 직면해있던 파키스탄은 사상 최악의 홍수까지 맞이하여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며, 각국 정부와 유엔 및 NGO 단체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UN은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위해 1.6억 달러 규모의 구호기금을 모금할 예정이나, 파키스탄 미프타흐 이스마일 재무장관은 피해비용이 그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억 달러 구제금융을 승인받아 경제 붕괴를 모면할 수 있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010년 홍수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대홍수가 일어남에 따라 재건하는데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올해 연방예산에서 기후변화 정책비용에 단지 5천만 달러의 예산만을 편성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의 트위터에 파키스탄 정부에 조의와 함께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수락하기를 꺼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인도적 차원의 지원 의사를 지속해서 밝히고 있으나, 파키스탄은 정치적 이견의 문제로 인도의 원조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한 미프타흐 이스마일 장관은 여러 농산물에 대한 인도의 수입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뉴스출처 : 한국무역협회]